[3월호 기획특집] 다시 기본으로(Back to the Basic), 농장 경영 이것만은 지키자!!

코로나19 시기를 관통하면서 우리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겪었다. 국제 원료가격 폭등으로 배합사료 가격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해서 인상되었고, 이로 인한 생산비 상승은 양돈 경영주를 절망에 빠지게 했다.

이제는 코로나19 이전 시기로 회귀하는 시간선 상에 서 있다. 따라서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와 경영관리를 다시 해야 한다. 정도의 양돈을 경영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 대한민국 양돈산업의 현주소
대한민국 양돈산업의 현주소는 어떨까? (사)대한한돈협회가 공개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의 전산성적 분석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표 1)은 한돈팜스에 전산 등록된 2,773개 농장의 성적을 분석한 것으로 모돈수는 81만3,000두이다.

모돈회전율은 2.13회전, 총산자수는 11.5두였으며, 이유두수는 11.4두였다. 이에 따른 PSY는 21.9두로 이유 후 육성률은 84.4%를 기록하였으며 MSY는 18.5두로 분석되었다.

대한민국 전체 양돈농장의 사료요구율과 이유부터 출하까지 비육돈 두당 사료 섭취량을 계산한 수치를 (표 2)에서 볼 수 있다. 도축두수에서 등외등급 4번으로 표시되는 모돈을 제외한 비육돈의 평균 출하체중은 113.6kg이다.

연간 모돈 두당 사료 섭취량을 1,200kg으로 가정하여 계산한 모돈 사료요구율은 0.57이며 비육돈 사료요구율은 3.03으로 계산된다. 이에 따른 총 사료요구율은 3.60으로 추정된다.

한돈팜스 분석 자료에서 공개된 MSY는 18.5두이며, 평균 도체중 88.1kg을 곱한 CSY(연간 모돈당 출하체중)는 1,630kg으로 계산된다.

이유체중을 6.0kg으로 가정했을 때 이유에서 출하까지 체중 증가량은 107.6kg으로, 이 숫자에 비육돈 사료요구율 3.03을 곱하면 이유부터 출하까지 두당 사료 섭취량이 계산된다. 그 수치가 326kg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양돈산업의 현실이다. 양돈 생산성으로 상위권에 속하는 국가 중 우리나라와 모돈두수가 유사한 프랑스의 사육성적을 살펴보자.

프랑스의 모돈 사육규모는 92만8,000두로 복당 이유두수는 12.9두에 이르며, 이에 따른 PSY는 30.1두의 성적을 기록하였다. 이유 후 육성률은 93.7%이며 MSY는 28.2두를 나타냈다.

비육구간(30kg~출하) 사료요구율은 2.72로, 이를 기초로 계산한 비육구간 두당 사료 섭취량은 245kg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이유부터 30kg까지의 두당 사료 섭취량을 38kg으로 가정하면 이유부터 출하까지 두당 사료 섭취량은 283kg으로 추정할 수 있다(표 3).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사육성적을 비교해 보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PSY와 이유 후 육성률이다.

PSY와 이유 후 육성률을 비교해 보면 대한민국은 21.9두와 84.4%이지만, 프랑스는 30.1두와 93.7%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MSY는 9.7두(18.5두 vs 28.2두)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두 번째 차이점은 이유부터 출하까지의 두당 사료 섭취량이다.

대한민국은 출하체중 113.6kg 기준으로 두당 사료 섭취량이 326kg이지만, 프랑스는 출하체중 120kg 기준으로 두당 사료 섭취량이 283kg이다. 출하체중이 6.4kg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지 않아도 두당 사료 섭취량 차이는 43kg에 이른다.


생산성적 개선을 위한 기본관리
이러한 생산성적이 남의 나라 얘기일까? 필자가 소속된 회사는 양돈계열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자돈과 비육농장의 사육성적을 정리해 보았다(표 4). 

핵심 포인트는 자돈농장에서 자돈 1, 2, 3호를 권장량에 따라 급여하고 있으며, 실적 데이터에서도 각각 1.5kg, 8.1kg, 11.3kg을 급여한 후 젖돈사료 14.3kg을 섭취하고서 비육농장으로 이동한다. 

이때의 사료요구율은 1.66이며 보정 사료요구율(미국 캔자스주립대학교 개발 공식)은 1.60이다. 28.5kg에 비육농장으로 이동한 육성자돈은 정상적인 성장 속도를 보이면서 커 나가게 된다.

이유에서 출하까지 두당 사료 섭취량을 계산해 보면 출하체중 112.3kg 기준으로 281kg(자돈농장 35.1kg+비육농장 246.0kg)이다.

이러한 사육과정을 통해 얻어진 자료들로 정립된 숫자가 있다. 바로 42일령 1kg의 체중 차이는 출하체중 3.15kg의 체중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것을 3.15배 법칙이라 명명하고 있다. 자돈 초기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숫자다.

필자가 소속된 회사에서는 수년 전부터 ‘7 Weaning Campaign’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 캠페인의 목표는 ‘7kg에 이유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자돈 1, 2, 3호 사료를 각각 2, 8, 12kg 급여하자’는 것이 두 번째 단계다. 

특히 자돈사료 두당 급여량 준수는 초기 성장을 극대화하고 장 건강(Gut Health)을 정상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수년 전부터 인체 분야에서 개념 정립이 이뤄진 장 건강 개념이 양돈 영양에도 접목되어 제품 설계에 반영되고 있다.

장 건강은 돼지가 태어나서부터 서서히 구축되기 시작하여 84~98일령에 도달하면 장 건강을 구성하는 기능들이 완성 단계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장 건강이 완성되지 못하면 장 상피세포 투과성이 증가하여 설사증을 유발하게 되고, 면역시스템이 억제되어 소모성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또한 비정상적 신경 시스템이 작동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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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사육성적 유지와 수익창출은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돼지의 소화생리를 이해하고 42일령 1kg의 체중 차이는 출하체중 3.15kg의 체중 차이를 나타낸다는 3.15배 법칙이 접목되었을 때 안정적인 기반이 완성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이유에서 출하까지 두당 사료 섭취량을 계산하여 사료요구율을 좀 더 세밀하게 관리한다면 생산비 개선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료요구율 0.1은 사료단가 38원/kg(지육가 5,000원/kg, 지급률 75% 기준)에 해당하는 매우 큰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본고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연간 모돈 두당 사료 섭취량도 관리해야 한다. 연간 모돈 두당 사료 섭취량이 1,150~1,200kg 범위 내에 있는지 계산해야 한다.

이를 365일로 나누면 일일 모돈 사료 섭취량은 3.15~3.29kg이다. 이러한 수치와 임신돈의 모돈 체형을 함께 비교해 본다면 생산성적을 끌어올리면서 생산비를 낮추는 경영으로 이어질 것이다. 

 

 


홍종욱 박사
(주)팜스코 사료사업본부
▣ 문의사항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 메일로 문의바랍니다.
글쓴이 E-mail : kevinjwhong@daum.net
▣ 출처 
피그앤포크한돈 2024년 3월호 2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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