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축산 현장 노동력 대폭 개선한 ‘자동급이시스템’

# 측면 개폐 가능한 ‘양돈 N 계량통’ 신제품 3월 출시도

# 기술력·고품질 제품으로 축산농가 생산성 향상 목표

(사)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58년 기준 61년에서 다가오는 2027년에는 12년 수준으로 대폭 단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의 평균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만난 축산용 자동급이시스템 및 환기시스템 전문 생산업체인 (주)성광(사장 서한희)은 1976년 창업 이래 약 48년이란 오랜 기간 동안 축산농가와 소통하며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1970년대 축산농가에 자동화시스템이 낯설던 시절 양계장과 양돈장을 운영했던 창업주 진달만 회장은 사육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당시 ‘볼탭을 이용한 꼬꼬 자동급수기’를 직접 개발해 사용하였고 주변 농가의 입소문으로 판매까지 이어졌다.

본인 농장을 위해 직접 개발했지만 주변 농가의 문의와 호응으로 본의 아니게 급수기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조공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전국적인 판매로 이어진 것이 현재 성광의 탄생 배경이 됐다.

인천광역시 남동공단에 위치한 성광의 생산공장에서는 수많은 스테인리스 자재들과 기계 작업 소리가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들려온다.

농가에서 흔히 사용하는 각종 급이계량통, 디스크식 구동부, 사료라인 코너, 슬리브 세트, 디스크 카프링 등 자동급이시스템뿐만 아니라 크기별로 다양한 휀과 환기컨트롤 등 환기시스템, 각종 축산용 기자재들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서한희 사장은 “자동화시스템 개념이 낯설었던 1970년대 일부 대군농가들이 해외 자동급이기를 수입해 사용했지만 많은 비용에 따른 부담과 설치, A/S 등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국내 양축농가에 맞는 급이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도전과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한국형 자동급이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 축산업 노동력 대폭 개선한 ‘자동급이시스템’
측면 개폐 가능, 편리한 A/S, 내부청소와 함께
개별 약품 투여 용이한 ‘양돈 N 계량통’ 출시

성광의 대표적인 제품인 ‘자동급이시스템’은 △제한급이시스템과 △무제한급이시스템으로 나뉜다. 

임신·분만사에서 계량통을 설치해 급이하는 형태가 제한급이시스템이고, 자돈·육성·비육구간에서 슬리브 세트를 연결해 급이하는 형태를 무제한급이시스템이라고 한다. 

▲ 성광이 생산하고 있는 양돈계량통, 무제한T슬리브세트, 신형 디스크식 구동부 등 양돈 자동급이시스템
▲ 성광이 생산하고 있는 양돈계량통, 무제한T슬리브세트, 신형 디스크식 구동부 등 양돈 자동급이시스템

제한급이시스템은 42, 48, 60mm 파이프 규격, 무제한급이시스템은 48, 60, 63mm 규격의 다양한 크기별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무제한 급이의 경우 사료를 빠른 시간에 이송해야 하기 때문에 부하나 정체 현상을 최소화되도록 설계됐다.

또한 제한급이시스템에 설치되는 성광의 추 방식 계량통은 투명하게 제작돼 계량통 내부의 청결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계량통을 쉽게 분해·조립할 수 있게 설계해 A/S가 용이하고, 추 와이어 작동 시 부하율을 줄여 사료 무게로 추 와이어에 무리가 생기지 않도록 특수제작돼 꼬임 현상이 없다. 

3월에 새롭게 출시되는 ‘양돈 N 계량통’은 측면부에 별도의 개폐구를 설계하여 개별적인 약품 투약이나 계량통 내부 청소가 용이해졌다.

모든 계량통에 사료가 떨어질 때 뒤쪽에서 떨어지게 설계해 타 계량통의 수직 낙하 방식에 비해 진동과 압력으로 사료가 다져지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어 세밀하고 정확한 급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새롭게 출시한 ‘양돈 N 계량통’ 측면부 모습
▲ 새롭게 출시한 ‘양돈 N 계량통’ 측면부 모습

서한희 사장은 “성광에서 생산되는 전 제품의 부속품은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국산만 취급하고 있으며, 센서와 같이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부속품만 독일제를 사용한다”며 “초창기에 중국에서 제작된 부품으로 테스트를 해봤지만,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생겨 비싸더라도 오직 국산만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성광의 환기시스템 ‘SKF 시리즈’는 350Ø, 500Ø, 630Ø, 1000Ø, 순환휀, 피트휀 등 크기·형태별로 다양한 제품군이 생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돈농가들은 농장별 상황에 맞춰 제품군을 선택할 수 있다. 

▲ 성광에서 생산·보급하고 있는 다양한 크기별 환기시스템
▲ 성광에서 생산·보급하고 있는 다양한 크기별 환기시스템


/ 국내 최초의 ‘한국형 자동급이기’를
선보인 자부심으로 축산농가와 상생한다!!

합리적인 가격, 고도의 기술력과 고품질 제품이 장수기업의 비결 

반세기 가까이 축산기자재 업계에 몸담았던 서한희 사장은 향후 업계 전망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진 않는다. 해가 바뀌면서 갈수록 줄어가는 축산농가수와 이미 포화상태인 축산기자재 업계, 게다가 제조업 특성상 젊은 인력이 유입되지 않아 인력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군으로 오랜 세월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성광은 1999년 중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에 자동급이시스템 수출을 시작하여 제2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2005년 대북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의 축산 자동화에 기여하였고 케냐, 앙골라,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 행보가 이어졌으며, 기존 아프리카 외 남미시장 진출에도 주목했다. 성광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축산농가에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사후관리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을 대량 생산체제로 갖추면서 제품 단가를 대폭 낮췄고, 전국 대리점 체제를 유지하며 본사와 대리점 간 신제품 교육, 현장 요구사항 등을 공유하면서 농가와 소통하고, 신속한 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성광이 오랜 기간 축산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손꼽힌다.

▲ (주)성광 서한희 사장

서한희 사장은 “국내 최초의 ‘한국형 자동급이기’를 선보인 긍지와 자부심, 성실함을 기본으로 정직하게 회사를 운영해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성광의 제품을 오랜 기간 사용하고 있는 축산농가들의 적극적인 조언과 협조로 제품 개발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축산농가의 눈높이에 맞춰 과거 ‘빨리빨리’ 문화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우수한 기술력과 고품질 제품을 공급해 축산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재 · 정리 / 곽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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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mail : pig@pignpork.com
▣ 출처
피그앤포크한돈 2024년 3월호 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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