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기획특집] 두당 생산비 역대 최고 예상, 내 농장의 경영전략

1.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

세계 곡물가격을 결정하는 미국 CBOT(시카고선물시장)에서의 금년 3월 누계 곡물가격을 보면, 대두박은 571.5$/톤, 옥수수는 263.6$/톤으로 연평균 기준 대두박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고, 옥수수는 2012년과 2011년 다음으로 높은 세 번째이지만 빠르면 4월초에 역대 두 번째로, 4월말이면 대두박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이 추세가 언제 하락세로 전환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전 곡물파동이 있었던 2011년의 경우 대두박 기준 500$/톤 이상이 일시적 하락은 있었지만 약 3년 6개월 동안 지속된 사례로 보아 곡물가격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금년의 경우 단순히 곡물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환율과 유가도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3월말 기준 환율은 전년 대비 약 5% 상승하였고 유가는 37%나 상승하였다.

(그림 1) 연도별 옥수수&대두박 선물가격 추이(2022년은 3월 누계)
(그림 1) 연도별 옥수수&대두박 선물가격 추이(2022년은 3월 누계)

2. 2021년 경영분석 결과

(그림 2) 부경양돈농협 경영분석 참여농가의 연도별 생산비&사료비 추이
(그림 2) 부경양돈농협 경영분석 참여농가의 연도별 생산비&사료비 추이

(그림 2)는 부경양돈농협 경영분석 참여농가의 연도별 생산비&사료비 추이 분석 자료이다. 2021년의 경우 생산비는 332천원, 사료비는 187천원으로 분석되었고, 각각 전년 대비 5.7%(18천원), 7.5%(13천원) 상승하였다. 생산비 상승 원인의 72%는 사료가격 상승이다. 농가가 체험하는 예상치보다 실제 상승률이 낮은 이유는 생산비 증가의 주 원인인 사료가격 인상이 4월 이후에 일어났고, 조합사료의 경우 3차 인상 시점이 사협사료의 인상시점인 작년 말이 아닌 금년 2월부터 인상이 되어 2021년 경영비용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생산비&사료비 현황 분석 시 곡물가격이 가장 높았던 2011년도에 생산비는 358천원, 사료비는 216천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1년도의 경우 전체 생산비는 2011년 다음으로 두 번째 높았지만 사료비는 2011년과 2012년 다음인 세 번째로 높았다. 

(그림 3) 2021년 부경양돈농협 비육돈 출하 두당 생산비 항목별 비용
(그림 3) 2021년 부경양돈농협 비육돈 출하 두당 생산비 항목별 비용

생산비 전체에서 사료비 비중은 58%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사료비 다음으로 시설투자비가 7.9%인 31천원, 자가노력비가 7.1%인 24천원 순이었으며, 농장에서의 백신 접종 품목이 증가하면서 방역비도 출하 두당 17,000원으로 분석이 되었다. 시설투자비의 경우 경영분석 항목 중 농장 간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이며, 최근 신축비용 증가와 정화처리시설 설치 농장 등이 증가하면서 비육돈 출하 두당 4만원 이상 나오는 농장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표 1)은 2021년도 한돈팜스와 부경양돈 경영자료 간 비교 분석 자료이다. 단순 수치로 보면 큰 차이가 나고 있지만, 세부 내용을 분석해 보면 실제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우선 두당 사료비와 생산비간 차이는 44천원에서 54천원까지 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사료요구율(FCR) 차이이다. 국내 양돈농가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는 한돈팜스 자료의 경우 연간 사료요구율(FCR)이 3.33인 반면 부경양돈 경영분석 참여농가의 사료요구율(FCR)은 2.99로 0.34의 차이가 나고 있고, 조합의 경우 일반 사협사료 대비 사료 인상 시점이 늦었고 3차 인상도 작년 말이 아닌 금년 2월부터 적용되면서 한돈팜스 자료보다 사료단가가 50~60원/kg 정도 낮게 나타난 것이 비용 차이의 원인이다.

3. 2022년 예상 생산비 및 사료비

(표 2) 사료단가&사료요구율별 사료비와 생산비, 손익분기 지육시세, 두당 수익 추정자료
(표 2) 사료단가&사료요구율별 사료비와 생산비, 손익분기 지육시세, 두당 수익 추정자료

생산비 예측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은 사료비이다. 농장에 따라 차이는 나겠지만 금년의 경우 대부분 농장의 실제 사료 이용단가는 600~700원/kg 사이로 추정할 수 있다. 부경양돈 경영분석 자료를 보면, 이전 가장 높은 생산비가 나왔던 2011년의 경우 연평균 사료단가가 603원/kg 내외였는데, 이를 감안 시 금년의 경우 2011년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의 생산비와 사료비가 예상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된다. 

다음으로 사료비를 제외한 기타 생산비인데, 농장별 세부 항목에서 차이가 많이 나지만 부경양돈 경영분석 자료나 통계청 생산비 조사자료, 한돈팜스 자료 모두 약 14~15만원 전후로 분석이 되고 있다. 2021년 한돈팜스 사료요구율(FCR) 3.33을 근거로 한 2022년 생산비 분석 시 최소 379,770원, 최대 418,065원 내외로 추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손익분기 지육시세는 최소 4,316원, 최대 4,751원 내외로 추정할 수 있다.

반면 앞에서 추정한 2022년 예상 생산비와 사료비는 국내 농장의 사료요구율(FCR)이 동일하게 3.33이라는 가정 하에 산정하였지만 동일한 사료단가라도 농장의 생산성적에 따라 사료요구율과 사료비를 포함한 전체 생산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림 4)는 2021년 부경양돈농협 경영분석 참여농가의 MSY별 사료요구율 분석 자료인데, MSY 19두 농장의 경우 한돈팜스와 동일한 3.33의 사료요구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MSY 20~24두 사이의 경우 3.0 전후, MSY 25두 이상일 경우 2.8 전후의 사료요구율을 보였다. 

(그림 4) MSY별 평균 사료요구율(FCR) 분포 (출처 : 부경양돈농협 2021년 전산&경영 책자)
(그림 4) MSY별 평균 사료요구율(FCR) 분포 (출처 : 부경양돈농협 2021년 전산&경영 책자)

kg당 사료단가 650원을 기준으로 출하 두당 사료비를 비교해 보면, 사료요구율이 3.33인 농장의 경우 248,918원인 반면, 사료요구율 3.0인 농장은 224,250원으로 사료요구율 3.33 농장 대비 24,668원의 사료비가 절감되고, 이를 지육시세로 환산 시 280원/지육kg이다. 또 사료요구율 2.8 농장은 209,300원으로 사료요구율 3.33 농장 대비 39,618원의 사료비가 절감되고, 이를 지육시세로 환산 시 450원/지육kg으로 산정할 수 있다. 즉, 동일 사료 이용농가라도 생산성적에 따라서 최대 43,000원 전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고, 손익분기 지육시세도 kg당 사료단가 650원 기준 사료요구율 3.33인 농장의 경우 4,533원, 사료요구율 3.0인 농장의 경우 4,253원, 사료요구율 2.8인   농장의 경우 4,083원으로 계산이 되었다.

생산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를 절감하는 방법은 생산성적 향상을 통한 사료요구율 개선 외 출하등급 개선이라는 부분도 있다. 출하등급을 개선한다는 것은 두당 수취가격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뿐 아니라 더 중요한 효과도 있다. 출하등급이 낮은 농장들의 대부분은 출하체중, 특히 과체중 출하비율이 높아 등급이 낮게 나오는데 출하등급이 개선되면 과체중 출하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사료비를 일정 수준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즉, 출하등급 개선은 수취가격 상승과 사료비 절감이라는 이중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장 간편하고 즉시 실현 가능한 생산비 절감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 … ◇ … ◇ … ◇

유럽의 양돈농가들이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는 국내보다 저렴한 사료비와 종돈 구입비용 등을 들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산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두 당 수익이 1만원 내외에 그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개선은 경영의 개념이 아닌 생존의 개념이라 생각한다. 

최근 생산성적이 유럽 평균 수준까지 향상된 농장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전체 MSY는 18.4두로 양돈 생산성 측면에서 한국은 선진국도 개발도상국도 아닌 후진국 수준에 오랫동안 묶여있는 상황이다. 사료비나 생산비 측면을 제외하고라도 현재의 전체 생산성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 박기홍 센터장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 문의사항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 메일로 문의바랍니다.
글쓴이 e-mail : swinevet@pkpork.co.kr
출처
피그앤포크한돈 2022년 5월호 314~3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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