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1. 사료요구율 0.1 개선과 폐사율 1% 개선이 주는 기대 효과


사료요구율(FCR)을 개선하는 것과 폐사율을 개선하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농장에 더 이익을 줄 수 있을까? 물론 폐사율 특히 육성·비육돈 구간의 폐사율을 개선하면 사료요구율도 동반 개선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여기에서는 사료요구율과 폐사율을 연계된 개념이 아닌 다른 별도의 개념으로 놓고 개선 시의 효과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국내 전업 양돈농가의 평균 모돈두수인 200두를 기준으로 폐사율 1%와 사료요구율 0.1의 가치를 비교 분석해보자. 예시농장의 MSY는 20두로 연간 출하두수는 4,000두를 기준으로 하였다. 

정리하면, 2022년 5월 기준 폐사율 1%는 16,891,200원의 가치를 지니며, 사료요구율 0.1은 30,000,000원의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사료요구율 0.1은 폐사율 1%보다 13,108,800원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농장의 순이익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료요구율을 개선하는 것이다.

Point  2. 사료허실에 대한 잠정 피해액 산정


농장의 사료허실률은 얼마나 될까? 이전에는 사료허실률을 8~10% 내외까지 추정하였으나 현재는 5% 전후로 추정해보자. 왜냐하면 사료허실률이 가장 높은 구간이 모돈 구간과 육성·비육돈 구간인데 모돈 구간, 특히 포유돈의 경우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설치비율이 높아지면서 모돈 두당 섭취량은 증가한 데 반해 허실률은 이전 대비 감소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농장 전체 사료허실률을 5%로 산정 시 전업농 양돈농가의 월평균 사료허실량은 6,250kg 내외, 5월 말 기준 금액으로 보면 4백만원 전후이다. 연간으로 확대 시 손실금액은 5천만원에 근접하는 큰 금액이다. 손실금액을 금년 1/4분기 국내 양돈농가수인 5,951농가로 확대 시 국내 전체 연간 양돈사료허실 금액만 최대 3천억원 내외까지로 추정할 수 있다.

다른 관점으로 사료허실 금액을 모돈 200두 규모 MSY 20두 농장의 출하 두당 금액으로 산정 시 두당 12,500원으로 분석되어 사료요구율 0.1 개선과 폐사율 1% 개선 금액을 합한 금액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동일 조건에서 사료허실률이 5% 내외면 허실되는 사료량은 74,880kg 내외로 추정할 수 있고, 이 경우 허실된 사료가 사료요구율에 미치는 영향은 0.27 내외이다.

즉, 농장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사료요구율과 폐사율을 개선해도 사료허실로 인한 손실을 막지 못하면 그 노력들이 다 허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사료허실 문제는 농장에서는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농장 경영에 미치는 심각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사료허실 문제는 비용적인 손실 외에도 구조적 손실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 허실된 사료들의 종착지는 슬러리 피트 속이다. 슬러리 피트는 분뇨의 이동경로이기도 하지만 저장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런 슬러리 내부가 분뇨가 아닌 사료로 채워진다면 슬러리 저장공간 감소, 액비나 정화처리 비용 증가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최근 정부에서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사료 내 잉여질소를 감축하기 위해 조단백질 수준까지 축소시키는 상황에서 고가의 자원까지 낭비시키는 이중의 문제까지 유발시키는 것이다.

사료허실의 해결은 인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료허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대안책은 포유모돈 자동급이기와 액상급이 시스템의 도입이라고 생각한다.

포유모돈 자동급이기는 국내 ICT 장치 중 가장 보급률이 높은 장치로 필자도 현대화사업이나 농장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농가에 가장 우선적으로 권장하는 품목 중 하나이다.

포유모돈 자동급이기도 일부 허실이 발생하고는 있으나 다산성 종돈의 사용이 일반화된 요즘 자동급이 시스템의 운용은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 증대와 이유자돈 체중 증가를 위해서 필수적인 구성 요건이라 생각한다.

반면 액상급이 시스템의 경우 분명한 장점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단점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점으로는 사료허실률 개선과 동시 급여에 따른 성장촉진 등을 들 수 있다. 단점으로는 설치에 고가의 비용이 발생하고, 일부 제품의 경우 사료의 층분리 현상 등으로 위출혈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액상급이 시스템 도입 시 투자금액 대비 출하일령 개선이나 허실률 절감 등에   대한 분석과 다른 농장의 실제 사례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도입할 것을 권장한다.

Point  3. 출하관리 실패로 인한 피해 금액 산정


▲ (그림 3) 연도별 1등급 이상 출현율 추이(2022년 5월 누계)
▲ (그림 3) 연도별 1등급 이상 출현율 추이(2022년 5월 누계)

(그림 3)에 따르면, 2022년 5월 누계 전체 1등급 이상 출현율은 67.8%로 2013년 등급 개정 이후 가장 높은 등급출현율을 보이고 있다. 등급출현율은 2020년 이전까지는 64% 전후에서 보합세를 보이다가 2020년 이후 매년 등급개선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그림 4) 연도별 등급별 출현율 추이(2022년 5월 누계)

(그림 4)에 따르면, 최근의 등급개선 패턴은 1등급과 2등급 출현율은 감소하는 반면 1+등급 출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이상적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2022년 5월 누계의 경우 처음으로 1등급과 1+등급 출현율이 33.9%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매년 조금씩 등급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70% 이하의 낮은 등급출현율로 생산성 개선과 더불어 출하성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국내 전체적으로 출하등급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고, 농장마다 상황도 다를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고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원인은 출하체중 관리 실패로 판단한다.

▲ (그림 5) 연도별 등급 간 격차 추이 (원/지육 kg, 제주 제외 전국 도매시장 기준)

금년의 경우 매우 특이한 현상 중의 하나가 돈가는 6월 누계 기준 최근 8년 이내 가장 높지만 등급 간 격차는 반대로 가장 낮다는 점이다.

즉, 등급 간 격차가 이전 대비 많이 약화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등급 간 격차는 이전 대비 감소했지만 금년의 경우에도 1등급과 2등급 간 격차는 약 43,000원 내외에서 유지가 되고 있다.

이전 7년 평균인 53,500원 대비 하락하였지만 등급개선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 


박기홍 센터장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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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mail : swinevet@pkpork.co.kr
출처 
피그앤포크한돈 2022년 8월호 286~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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