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북한으로부터 유입되었다고 보이는 ASF가 아직도 기세가 등등하다. 사육돼지보다 야생멧돼지에서 감염 케이스가 많은 것을 보니 야생멧돼지에서 사육돼지로 감염경로가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육돼지로의 감염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규제와 통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농장 외부에 산과 하천을 돌아다니는 야생멧돼지들이 ASF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개체들이라면 사육돼지로 ASF가 전파되는 것이 불가능하니 농식품부가 여러 가지 규제와 통제를 쥐어짜내며 만들어 내는 스트레스도 덜할 것이다.

지금부터 야생멧돼지의 서식밀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 (그림 1) 서식밀도에 따른 야생멧돼지 발병두수 (출처 / Ferran Jori, DVM, PhD, HDR, UMR ASTRE, One Week, Reservoir Worskhope, Bangkok 22-23 November 2018)
▲ (그림 1) 서식밀도에 따른 야생멧돼지 발병두수 (출처 / Ferran Jori, DVM, PhD, HDR, UMR ASTRE, One Week, Reservoir Worskhope, Bangkok 22-23 November 2018)

(그림 1)에 힌트가 담겨 있다. 야생멧돼지의 서식밀도가 충분히 낮아지면 ASF가 발병하지 않는다. 마치 살처분한 농장에서 돼지가 없기 때문에 ASF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 방법이다. 서식밀도는 <1두/㎢ 미만이 목표이다. 더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 2021년 2월 25일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보도자료
▲ 2021년 2월 25일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보도자료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의 야생멧돼지 개체수가 2019년 6두/㎢에서 2020년 4.1두/㎢로 줄었고, 중점관리지역 광역울타리 속에서는 6.9두/㎢에서 1.8두/㎢로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출처 : https://www.pig333.com/latest_swine_news/south-korea-reduces-wild-boar-population-to-slow-asf-spread_17241/)

하지만 농식품부는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당 1두 미만으로 줄일 계획으로 예산과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만들었으니 부산까지 감염 멧돼지가 출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려면 제대로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하지를 말아야 예산낭비라도 방지할 수 있다(출처 : Pig333, March 12, 2021/ Ministry of Agriculture, Food and Rural Affairs/ South Korea. https://www.mafra.go.kr/).

▲ (그림 2) 상재지역(endemic area)에서 전파파도(epidemic wave)를 타고 번져가는 ASF (출처 : ASF control in wild boars - lessons learnt from EU, Vittorio Guberti)
▲ (그림 2) 상재지역(endemic area)에서 전파파도(epidemic wave)를 타고 번져가는 ASF (출처 : ASF control in wild boars - lessons learnt from EU, Vittorio Guberti)

전파파도를 타고 신규로 감염된 야생멧돼지(사체)가 다량으로 나오는 지역은 수년 간 감염 멧돼지의 90% 이상이 폐사하고, 지역 내 야생멧돼지의 60% 이상이 폐사하므로 멧돼지 개체수가 적어진다.

따라서 야생멧돼지 개체수가 60% 정도 감소한 원인은 정부의 개체수 줄이기 노력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60% 감소를 제외하고 추가로 더 감소한 밀도를 평가해야 함이 타당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북한으로부터 유입되는 감염을 차단하고 멧돼지 서식밀도를 충분히 낮추면 대한민국의 ASF 청정국 진입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승윤 수의사
(주)한별팜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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