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비와 사료요구율이 중요한 이유

▲ (그림 1) 2022년~2023년 생산비에서의 사료비 비율 추이
▲ (그림 1) 2022년~2023년 생산비에서의 사료비 비율 추이

사료요구율을 포함한 사료비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생산비의 60% 이상이 사료비이고 사료비 절감 없이는 비용절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21년 이전에는 사료비 비중이 55% 전·후였다면, 2021년 이후 국제 곡물가의 급등으로 사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사료비 비중은 65% 전후까지 상승한 상태이다.


비육돈 출하두당 사료비 계산방법
비육돈 출하두당 사료비를 계산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출하체중 × 사료단가 × 사료요구율>이다.

▲ (그림 2) 정부 집계 연도별&월별 사료공장도 가격 추이
▲ (그림 2) 정부 집계 연도별&월별 사료공장도 가격 추이

출하체중의 경우 등급판정 기준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국내 출하돈의 평균 생체체중인 115kg을 기준으로 산정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출하체중이 115kg으로 결정이 되었다면 다음은 사료단가와 사료요구율에 대한 분석이 남아 있다.

사료가격의 경우 제품별, 회사별, 거래조건별로 가격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정부에서 매달 발표하는 사료공장도 가격으로 분석해 보자.

사료공장도 kg당 가격추이를 보면 2021년 1분기까지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다 2021년 2분기 이후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2022년 9월 811원을 고점으로 현재는 775원으로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9월말 기준 2023년 누계 kg당 사료단가는 787원으로 이전 최고였던 2022년 752원 보다 3% 오른 상태이고, 4분기 사료가격 추가 인하가 실시되어도 작년 누계 752원보다는 높은 770원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하체중과 사료단가가 결정이 되었다면 다음은 가장 중요한 사료요구율 계산이다. 사료요구율(FCR, Feed Conversion Ratio)은 돼지가 1kg 증체하는데 사료를 얼마나 섭취했는가를 파악하는 분석법으로 사료 섭취량에 증체량, 즉 출하체중을 나눈 값이다. 사료요구율이 낮을수록 사료를 적게 섭취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료요구율과 관련하여 농장에서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사료요구율의 범위이다. 비육돈 출하두당 사료비 계산이기 때문에 사료요구율 계산에 포함되는 사료가 자돈~비육돈 사료량의 합계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정확히는 자돈~비육돈 사료뿐 아니라 모돈사료까지 포함된 개념이다.

즉 사료요구율은 비육돈 사료요구율과 모돈 사료요구율을 합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료요구율에 적용되는 사료입고량의 경우 보다 정확히 계산하기 위해서는 재고량 파악까지 필요하나 농장에서 사료빈 내 재고량까지 알기 힘들기 때문에 단순하게 매월 입고되는 사료량으로 계산해도 큰 오류는 발생하지 않는다.

▲ (표 1) 사료요구율에 따른 비육돈 두당 출하 시까지의 사료 섭취량 및 사료비 
▲ (표 1) 사료요구율에 따른 비육돈 두당 출하 시까지의 사료 섭취량 및 사료비 

그러면 국내 전체 양돈농가의 평균 사료요구율은 어떻게 될까? 정확한 데이터가 없지만 대략적으로 3.4~3.5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전업농의 경우 3.2 내외, 생산성적이 우수한 농가의 경우 3.0 이하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료요구율이 3.0 이하면 국내에서는 우수한 농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면 사료요구율에 따른 사료 섭취량과 사료비 차이는 어떻게 될까? 기준은 국내 전업농의 평균 사료요구율로 추정되는 3.2를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출하체중 115kg에 사료요구율이 3.2라면 출하 시까지 섭취하는 사료량은 368kg이다. 사료단가를 금년 예상 국내 공장도가격인 770원으로 산정 시 출하 두당 사료비는 283,360원이며, 사료요구율 0.1 당 8,855원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사료요구율과 생산성과의 상관성
사료요구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밀사, 질병, 시설환경 등 여러 요인이 존재하지만 여기에서는 다른 요인을 배제하고 생산성과의 연관성만 다루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양돈장 경영에서 비육돈 사료비와 모돈 사료비는 크게 보면 다른 개념으로 비육돈 사료비는 비례비로 모돈 사료비는 고정비로 분류하기로 한다.

또한 비육돈 사료요구율은 대체적으로 사육두수에 비례하기 때문에 생산성적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는 반면 모돈 사료비 및 사료요구율은 고정비 형태로 생산성적이 올라갈수록 하락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즉 생산성적 개선으로 사료요구율이 개선될 경우 비육돈 사료요구율 보다는 모돈 사료요구율에 의한 개선효과가 크다고 말할 수 있다.

▲ (그림 3) MSY별 사료요구율 추이
▲ (그림 3) MSY별 사료요구율 추이

(그림 3)은 부경양돈농협에서 2022년 경영분석에 참여하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MSY별 비육돈 사료요구율과 모돈 사료요구율을 분석한 자료이다.

농장 전체 사료요규율은 MSY 기준 15~19두 사이의 경우 3.2 내외를, MSY 20두~24두 사이는 3.0 내외, MSY 25두 이상에서는 2.8 내외로 나타났다. 특히 MSY 25~30두 사이의 농가를 세부 분석한 결과 비육돈 사료요구율은 2.45 전후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반면 모돈 사료요구율은 MSY가 올라갈수록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는 비육돈 사료요구율의 경우 생산성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기본 섭취 사료량이 있기 때문에 2.4 이하는 힘든 반면 모돈 사료요구율은 생산성적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양돈선진국인 유럽의 경우 평균 MSY가 30두 내외임을 감안 시 국가 전체 사료요구율도 2.7~2.8 내외로 추정되어 국내와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사료요구율과 사료단가와의 상관성
사료비에서 사료요구율과 사료단가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사료요구율은 동일한데 사료단가가 변동될 경우와 사료가격은 동일한데 사료요구율이 변동될 경우의 두 가지로 분석해 보았다.

▲ (표 2) 동일 사료요구율일 경우 사료단가 10원 변동 시 출하두당 사료비 차이
▲ (표 2) 동일 사료요구율일 경우 사료단가 10원 변동 시 출하두당 사료비 차이

먼저 사료요구율이 동일할 경우 사료단가 10원 상승에 따른 비육돈 출하두당 사료비는 사료요구율 3.0에서 3,450원, 3.2에서 3,680원, 3.4에서 3,910원 상승하였다. 금년 하반기 평균 사료가격 회당 인하폭이 20원 내외임을 감안할 때 한 번 인하 시 사료요구율이 동일하다면 출하두당 사료비는 약 7천원 내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 (표 3) 동일 사료단가일 경우 사료요구율 0.1 변동 시 출하두당 사료비 차이
▲ (표 3) 동일 사료단가일 경우 사료요구율 0.1 변동 시 출하두당 사료비 차이

다음으로 사료단가가 동일할 경우 사료요구율 0.1 변동에 따른 비육돈 출하두당 사료비는 사료단가 770원에서 8,855원, 750원에서 8,625원, 700원에서 8,050원 변동으로 분석되었다. 농장의 사료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현재 사료비 기준에서 사료요구율 0.1 개선은 사료단가 20원/kg 인하와 유사한 절감효과가 나타났다.

▲ (표 4) 사료단가와 사료요구율에 따른 출하두당 사료비 산정표
▲ (표 4) 사료단가와 사료요구율에 따른 출하두당 사료비 산정표

마지막으로 115kg 출하기준 사료비는 사료요구율 3.5, 사료단가 600원일 경우 241,500원으로 사료요구율 2.7, 사료단가 780원 농장과 동일한 사료비를 보이고 있다.

즉 농장에서 이용하는 사료단가는 180원이라는 큰 차이가 나지만 실제 출하두당 사료비는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이 차이는 사료요구율이 농장의 경영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이 사례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농장을 분석하다 보면 사료요구율 2.7인 농장도 3.5인 농장도 나타나고 있다.


▣ 박기홍 센터장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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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mail : swinevet@pkpo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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