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을 운영하면서 다른 농장의 어떠한 돼지가 들어오는 것도 용납이 되지 않지만, 한 가지 예외되는 돼지가 있다. 바로 후보돈이다.후보돈은 기존 모돈의 산차가 증가함에 따라 연간 40%의 권장 교체율을 기준으로 하여 꾸준히 농장에 도입되어야 한다.따라서 질병의 유입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농장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돼지인 후보돈이라고 할 수 있다. 농장의 차단방역 및 그에 따른 성적은 어떤 질병 상태의 후보돈을 들여오느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최소한 현재 농장보다 더 깨끗한 수준의 후보돈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유입된 지 5년 차가 되는 지금, 많은 농장에서 차단방역의 수준이 꽤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요소들에 대해 개선이 되었는지 확인해 보면 그렇지 않다.울타리 같이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 요소들은 개선된 반면, 개선의 난이도가 쉬운 발판 소독조나 동별 장화 구분과 같은 요소들은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차단방역은 한 곳만 뚫려도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왜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것일까? 해야 할 결과물은 알지만, 방법을 모르고 순서를 모르는 경우가
월간 피그앤포크한돈에 기고문을 작성한 지 벌써 3년 차에 접어들었다.1년 차인 2022년에는 임신사/분만사/자돈·비육돈을 구분하여 주요 호르몬 및 생리적인 특성에 대해 주로 다뤘고, 2년 차인 2023년에는 돼지에서의 바이러스와 세균들에 대한 소개를 통해 농장에 존재하는 질병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새롭게 시작되는 2024년에는 예방적 관리의 관점에 집중해서 접근을 해보고자 한다. 모두 알다시피 농장 운영에 있어 가장 큰 손해를 입히는 2가지 요소는 △화재 및 정전과 같은 재해(사고)와 △PED, PRRS와 같은 악성 질병 유입이다.
Winter is coming. 예전에 즐겨보던 미국 드라마에서 어려움이 다가오는 것을 준비하며 항상 언급하던 말이었다. 양돈산업에서도 겨울은 돈가뿐만 아니라 질병에 있어 힘든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 실제로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더 낮은 겨울철의 환경에서 잘 살아남기 때문에 더 활발하게 전파된다.그중 인플루엔자는 사람뿐만 아니라 조류 및 돼지에서도 감염을 유발한다.특히 돼지는 조류와 사람의 바이러스에 모두 감염될 수 있어, 돼지의 체내에서 서로 다른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변이되어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는
외기온도가 영하 수준으로 떨어지는 동절기가 오면 낮은 온도와 습도의 영향으로 바이러스 전파 효율이 증가(그림 1a)하게 되며 소독제의 효능도 낮아지게 된다(그림 1b).바이러스 전파 효율 측면에서 하절기 대비 약 100배 전파가 용이하게 발생하며(Anice C. Lowen, John Steel, 2014), 소독제의 경우 영하 10℃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소독력이 25℃ 조건과 비교했을 때 약 1,000배 감소하게 된다(Yangho Jang et al., 2014). 이러한 동절기의 환경적 특성 때문에 농장의 외부 차단방역에 빈틈이
건강한 모돈에서 건강한 자돈이 나오고 건강한 농장에서 건강한 성적이 나온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인 만큼 실제 농가에서도 당연하냐고 물어본다면, 쉽게 그렇다라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왜일까?생산성적을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자돈 육성률 이전 단계부터 영향을 주는 것은 번식성적인 분만율과 산자수이고, 이러한 번식성적을 저해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대부분의 농장에서 육성돈은 일정 수준으로 사육하는 반면, 모돈 성적은 등락이 심한 곳이 많다. 특히 하절기를 지나 성적 개선을 기대하였지만, 이런저런 질병으로 그 기대치를
농장에 있다 보면 아쉬움의 탄식이 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 참 많고 많은 경우가 있지만, 자돈 때에는 문제없이 잘 크던 돼지가 출하를 앞두고 갑자기 죽는 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다.차라리 이유시점이나 전기 때부터 위축돈이었던 자돈은 어느정도 미리 치료하고 잘 돌볼 수 있다지만, 한창 잘 크던 돼지가 하루 아침에 죽는 상황 앞에서는 원인도, 대책도, 예방도 뚜렷하게 내세우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특히 정상적인 체중으로 비육구간에 접어든 큰 돼지가 갑자기 죽는 대부분의 경우 혈변 등의 소화기 증상이 아니라면 비육사
살모넬라균은 2,400개 이상의 혈청형이 있으며, 모든 척추 동물에서 감염을 유발하여 소화기 질환 및 전신성 감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이다(Disease of Swine, 11th).양돈에서 살모넬라균의 오염 여부는 돼지에게 세균 감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더불어 앞서 언급한 인수공통전염병 이슈로 돈육의 안전성 측면에서 지표 세균으로 관리되고 있다.사람에서 식품 유래 살모넬라 감염 빈도는 2011년 전후로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그림 1), 2011년 7월부터 시행된 배합사료 내 항생제 첨가 금지 등의 영향
자돈 육성률 및 증체량, 사료 섭취량 등 성적이 낮은 농가에서 많이 듣는 질병들이 있다. PRRS, 써코바이러스 감염증, 흉막폐렴 등이 있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질병은 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 hyopneumonia)이다.흔히 ‘마이코’라고 줄여 불리는 이 질병에 대해 현장을 다니다 보면 돈군폐쇄, 자돈사 비우기 등 마이코플라스마 청정화 방안이 해결책임을 인지하는 사양가는 꽤 많지만, 막상 현재 농장에 잠재하고 감염되어 있는 마이코플라스마에 대한 개념이나 일반적인 치료에 대해 아는 사양가는 극히 드물다.이 질병을 이겨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더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폭염과 폭우가 겹치는 여름은 돼지와 관리자 모두에게 가혹한 시기이며, 사료 섭취량 저하에 따른 증체 지연, 수태율 감소 등은 농장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주요 위험요소이다.특히 하절기에 모돈에게 가해지는 더위 스트레스는 심한 경우 폐사로 이어져 후보돈 수급이 부족한 경우 재귀발정률, 수태율 감소와 더불어 성적 불량 모돈을 도태하지 못하고 사용하게 되거나 분만 복수 자체가 감소되어 분만틀을 채우지 못하는 추가적인 비용 발생을 초래한다.본고에서는 모돈 폐사 관리의
1. 들어가며지난 3월호에 다뤘던 PRRS는 폐포 대식세포(PAM)에 감염을 유발하여 면역을 억제하는 질병으로 돼지에 존재하는 상재균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럼 PRRS와 가장 연관이 깊은 병원체는 무엇일까?PRRS 음성 농장의 양성 전환 이후 가장 흔하게 농장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임상증상은 바로 신경증상일 것이다. 신경증상은 일반적으로 뇌수막염으로 인해 발생하며, 이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원인체에는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suis), 글래서씨균(Glaesserella parasuis) 및 병원성 대장균(
‘차단방역’이란 무엇일까?우리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차단방역’의 어원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 차단방역이라고 번역되는 ‘Biosecurity’라는 단어가 축산업에 쓰인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양돈 선진국이라고 하는 서양에서도 1990년대에 처음 사용되었고, 그마저도 농업에서 쓰이다 축산업으로 건너오게 되었다. 당시 농업에서 차단방역의 의미는 생물학적 위험 요소를 방어하는 관리를 지칭하는 모든 행위였다. 이는 다른 산업과 기관에서 모두 통용되는 말이었으므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초기 축산업에도 이러한 개념으로 도입
1. PRRS에 의한 피해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바이러스는 1987년 미국, 1990년 독일에서 최초로 확인된 이래 수 십년간 양돈장 생산성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질병이다.과거에 채취·보관한 시료를 재분석한 결과, 북미지역에서는 1979년, 아시아에서는 1985년도부터 감염이 확인된 시료가 분석된 바 있다.또한 멧돼지종(Sus scrofa)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 분류계에 속하는 동물(Pecari tajacu)에서도 감수성이 확인된 바 있으므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시점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PRRS
1. 들어가며대학시절 양돈에 대한 질병의 강의를 들을 때 가장 중요한 질병으로 강조됐던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은 아직까지도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미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되는 질병이다.이에 미국에서 분류하고 있는 PRRS 기준을 살펴보고, 국내 기준에 맞춘 PRRS 상태 분류 기준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다음 호에서 다루게 될 ‘PRRS 컨트롤 방법’ 소개에 앞서 농장의 PRRS 상태 분류/파악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2. PRRS의 상태 분류 및 검사 방안미국은 미국돼지수의사회(AASV)와 정부에서 시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1. 들어가며 : 차단방역의 정의질병(Disease)은 어떻게 발생할까? 일반적으로 질병 발생의 원인은 크게 3가지 요소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병원체, 환경, 숙주(돼지)가 그에 해당한다. 실제 질병 발생의 원인을 파악할 때도 크게 3가지로 카테고리화 하여 하나씩 접근하게 된다.질병은 이 중 한가지 요소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동시에 2~3가지 요소가 문제가 되어 발생할 수 있다.예를 들면 병원체 요소의 경우 외부에서의 병원체 유입(PRRS, PED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 요소의 경우, 특히 돼지 사육 시설에서
1. 서론한번 생각해 보자. 비육농가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요소는 무엇일까?물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문제가 되는 요즘에야 멧돼지가 가장 무서운 존재이지만 이는 국가적으로, 개인 농가별로도 원천 차단에 입각한 정책들을 세우고 있다. 질병으로써 박멸정책을 시행하는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농장의 지속적인 돈군흐름을 유지하는 일반적인 운영관리(General Management) 내에서 필자가 확신하는 최대 위협요소는 바로 출하절차와 운송차량이다. 특히 이는 비육농가에 있어서 더욱 치명적이다. 양돈산업에서 번식농가에 대한 차단방
돼지의 자연수명은 보통 10~20년이라고 한다. 현대의 인간 수명을 100년으로 잡을 때, 자돈이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어미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기간은 사람으로 치면 반년에서 길어야 채 1년이 되지 않는다.참으로 안타깝고 짧은 기간이다. 모돈으로부터 항체를 어느정도 보충한다 하여도 이 짧은 기간에 자돈이 완벽한 건강도 및 생장력을 가질 리가 만무하며, 이유 후에도 여전히 생명을 위협하는 혹독한 것들에 노출되어 있음은 자명한 상황일 것이다.자돈의 건강도를 빼앗고 위협하며 생명까지 앗아가는 것들에는 여러가지 것들이 있겠지만 그
1. 들어가며어미로부터 태어난 자돈들은 3~4주 간의 포유기간 동안 모돈의 보살핌 속에서 6~8kg까지 성장하게 되며, 이후 젖떼기, 즉 ‘이유(離乳)’를 하게 되어 자돈사로 이동하게 된다.자돈사에서 생전 처음보는 자돈들과 같이 살게 되고, 따끈했던 엄마의 품속을 벗어나 기계음이 지배하는 춥고 낯선 환경을 처음 접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엄마와 이별한 것도 서러운데 다른 어미에게서 태어난 더 큰 자돈들과 사료, 물을 먹기 위해 경쟁해야 하며, 좀더 안락한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하게 된다. 어떤 경우는 같은 방에서 살게
1. 서론농가의 생산성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고르라고 한다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농장별로, 혹은 각 부서별로 중요한 요소가 다르고, 실제 필자 또한 여러 농가를 다니면서 각 부서별로 개선해야 하는 요소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곤 한다.하지만 농가의 수익성, 즉 돈과 관련된 가장 직접적인 최종적 요소는 결국 몇 마리의 돼지를 팔았느냐가 될 것이고, 이는 최대한 많은 자돈을 출하시켜야 한다는 것이 될 것이다.많은 돼지를 출하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자돈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난 자돈을 출하까지 폐사
1. 들어가며본고에서는 현장에서 유선 발달을 잘 관리하여 유즙량을 유지하고, 지난 6월호에서 살펴본 포유과정 시 작용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이 잘 분비되도록 하는 3가지 관리 방안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다.2. 포유상태 개선을 위한 현장 관리 방안(1) 초산돈 젖살리기우선 기본적 유즙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선을 제대로 발달시키고 자극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6월호에서 언급한 것처럼 유선이 발달하는 시기에 제대로 유선을 발달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잠깐 다시 언급하자면, 유선 조직은 주로 세 구간【①후보돈 90일령, ②임